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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영화

✨ 이웃집에 신이 산다 줄거리 결말 이웃에 누가 살던 요즘엔 관심 없다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Brand New Testament 2015 요즘 시대엔 이웃에 관심 없다


감독  자크반 도마엘

주연 부누와 뽀엘부르드(디유역) 필리 그로인(에아역)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영화의 제목은 유난히 눈길이 끌렸다. 신을 이웃으로 둔 주인공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신의 이야기인지 궁금해집니다. 만약 복도에서 신을 마주친다면 무릎을 꿇어야 할지 아니면 시크하게 악수를 해야 할 지를 생각하면서 피식 웃어버립니다. 줄거리를 미리 알아버리면 재미가 반감될까 예고편도 일부러 외면하고 스크린을 마주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면 감독 자크반 도마엘의 세계관에 공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할리우드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프랑스(벨기에)의 코메디에 큰 웃음보다는 작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래도 Enjolars 외 98,054명이 있어서 위로가 됩니다. 나만 당한 건 아니었습니다. 

원제는 Brand New Testament ; 새로 쓴 신약성서 

일반적으로 영화의 제목은 원제를 그대로 쓰는 것이 관례입니다. 다만, 문화적 차이로 영화의 내용을 잘 표현하지 못 할 경우 제목을 바꾸어서 개봉합니다. 이 영화의 원제는 Brand New Testament로 대략 새로 쓴 신약성서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웃집에 신이 산다' 보다는 '새로 쓴 신약성서'가 영화를 더 잘 표현해 줍니다. 주인공인 신의 딸 에아가 자신의 사도를 만나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로 옵니버스 구성이 독특합니다.

인간을 창조했지만 이드에 의해 지켜보고 관여하게 된다


브뤼셀의 아파트에 사는 신은 늘 바쁩니다. 착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느라 바쁜 게 아닙니다. 신은 자신의 피조물인 인간을 만들고 그들을 지켜봅니다. 그러나 심심해져서 인간사에 관여하기 시작합니다. 인간들에게 고통과 재난을 주면서 즐기는 심술보입니다. 감독이 신을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합니다. 세상엔 자비와 행복 보다는 불행과 힘든 난관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신 디유가 만든 법칙 중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법칙 2128호: 인간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은 10분 더, 법칙 2129호: 마트에게 계산할 때 항상 옆줄이 빠르다." 슬쩍 공감이 갑니다. 신 맞는거 같습니다.

드디어 시작되는 로드 무비 ; 딸 에아 사도를 찾아 나서다


신의 딸 에아는 아버지 보다 인간들에게 더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사도와 성서를 만들기 위해 가출을 합니다. 그리고 신이자 아버지인 디유가 찾지 못하게 잠든 사이에 컴퓨터를 고장 냅니다. 신과 인간을 이어주던 매개체였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던 것입니다. 그의 힘은 키보드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영화 밖의 현실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통제 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하루에 평균 83.1회 CCTV에 노출 되고 있다고 하니, 감독이 제시한 세계관에 공감이 갑니다. 뿐만 아니라 키보드 앞에서만 신이 되는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그래서 영화평을 쓸 때도 약간 신경 쓰입니다.


모두에게 자신의 죽음을 자각시켜라


만일 본인의 수명을 안다면 어떻게 될까요. 50분 남은 사람과 50년 남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에아는 컴퓨터를 다운 시키기전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망날짜를 핸드폰 문자로 전송합니다. 신에 대한 경외심을 없애려고 한 것입니다. 죽음의 순간에는 신을 찾겠지만, 삶에는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의지만 있을 뿐입니다. 죽음에 대한 자각을 통해 삶에 대한 애착을 갖게 하고자 했습니다.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첫 번째 사도 : 오렐리 복음서

미녀인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그녀는 미소를 잃어버렸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깡통나무꾼이 심장 없듯이 그녀에게는 미소가 없습니다. 7살 때 사고로 팔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노숙인이 이야기를 해줍니다. "인생은 스케이트장이야. 수많은 사람이 쓰러지거든". 그렇게 좌절한 그녀에게 에아는 헨델의 '울게 하소서'로 그녀의 굳게 닫친 마음의 창을 열게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사도를 만나고 마침내 마지막 여섯 번째 사도와의 만남으로 영화는 막이 내립니다. 여신이자 어머니의 센스로 영화의 피날레가 화려해집니다.


감독은 각 옵니버스에 자신의 세계관을 담고 이어 붙여서 영화를 완성합니다. 코메디 장르인 듯하면서 다큐이기도 하고 기독교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블랙코메디가 가장 적당한 표현입니다. 영화의 소재와 스토리는 충분히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영화가 주는 즐거움 뒤로 약간의 불쾌감이 너무 빨리 쫒아와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였습니다. OST 영화 음악 헨델의 '울게하소서'를 들으면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