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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영화

✨ 블랙스완 Black Swan,2010,2019 관능적이고 우아한 백조의 날갯짓

 

 블랙스완 Black Swan,2010,2019 화이트와 블랙 그리고 나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주연] 나탈리 포트만

'오데트' 그녀 흑조를 향한 날개짓을 하다


완벽주의자인 그녀 니나는 발레리나입니다. 어머니의 열성적인 헌신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정상급 발레리나가 됩니다.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충분한 자격과 실력을 갖춘 그녀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작품의 주인공을 향한 그녀의 도전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온실의 화초처럼 자란 그녀는 순수하고 아름답고 우아한 착한 공주 '오데트' 입니다. 마법에 걸린 공주 '오데트'로서는 완벽함 그 자체입니다. 동작 하나 하나부터 무브먼트까지 디테일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녀는 당연히 백조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어둠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매혹적이며 강렬한 흑조는 니나에게 넘기 어려운 벽입니다. 흑조는 훈련으로 만들어진 완벽함이 아닌 자연스러움이 필요한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왕자 지그프리드는 없지만 슬픔에 빠지다

니나의 어머니는 사실 발레리나였지만 그녀를 위해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합니다. 어머니의 기대에 대한 심적 부담은 커다란 스트레스입니다. 극단의 단원들 모두는 백조인 주인공을 원합니다. 욕망이 있는 곳에는 시기와 질투가 있습니다. 그녀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자, 가녀린 그녀를 향한 단원들의 차가운 시선은 더욱 더 그녀를 구석으로 몰아세웁니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버립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그녀는 야누스처럼 자기 안에 숨어있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그 뒤로 숨어버립니다. 일종의 자아 분열인 셈입니다.


영화는 심리변화를 치밀하게 보여줍니다. 섬세한 심리묘사가 높은 흡입력으로 영화 블랙스완 Black Swan 을 본 관객들을 매료시킵니다. 주인공역의 나탈리 포트만은 발레의 화려하면서 섬세한 동작부터 니나의 부서져가는 감정을 훌륭히 소화해 제83회 아카데미시상식(2011)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합니다.

악마 로트바르트의 시간이 되다


릴리는 단장 토마스를 찾아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토마스는 그녀의 부족함을 이야기하며 부당한 대우를 합니다. 배역이 발표되고 당연히 떨어졌을 거라 생각했지만 주인공인 SWAN QUEEN으로 캐스팅 됩니다. 어둠은 늘 빛 속에 있습니다. 다만 빛으로 보지 못할 뿐입니다. 토마스는 자신의 그림자로 그녀의 빛을 가립니다. 빛의 부재로 만들어진 어두움에 깃들어 그녀 안에 또 다른 흑조를 만들어버립니다. 흑조라는 작은 불씨를 만들고 그녀를 바람이 부는 곳에 두려고 합니다.  스스로 활활 타오르길 바랍니다.


백조(오데트)와 흑조(오딜), 그녀의 선택은


분장실의 거울을 경계로 안에는 흑조가 밖에는 백조가 있습니다. 세상으로 나오려는 흑조와 이를 저지하려는 백조의 다툼은 그녀의 환영으로 표현됩니다. 니나는 자신의 내부에 그동안 봉인되어있던 흑조의 부활을 막으려고 합니다. 완벽함으로 작품을 성공시키고자 하는데, 흑조의 광기가 그녀를 혼란스럽게 한 것입니다. 거울을 부수고 그 안에 있던 흑조와 당당히 맞서 싸웁니다. 영화에서는 욕망 사이의 갈등으로 발생되는 살인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이분법적인 인간의 본성에 대한 저항입니다. 오데트가 오딜을 물리치는 것입니다.

삶과 맞바꾼 그녀의 완벽함-관능적이고 우아한 날갯짓



자기 신념을 지키려 노력한 니나는 자기 희생을 통해 완벽함을 이루어냅니다. 깨진 거울 조각으로 찌른 것은 다른 자아인 오딜이지만 결국 그녀 자신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찌른 것입니다. 백조로도 흑조로도 완벽한 그녀에게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그녀가 말합니다. 

"I was perfect"


그렇게 무대가 환해지면서 영화가 막을 내립니다. 완벽함의 길은 어렵습니다. 신이 아닌 인간의 재능으로 추구하는 완벽의 길은 그 끝이 없습니다. 다만 내려놓음만이 있을 뿐입니다.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에 형광색 밑줄이 생각났습니다.

"나를 욕했을 때 울컥하고 올라오는 그 마음이나, 나를 칭찬했을 때 헤헤거리는 그 마음은 사실 둘이 아닙니다."

영화의 OST를 찾았더니 차이코프스키보다 BTS' Black Swan이 제일 먼저 검색됩니다. 훌륭한 인성의 멤버와 화려한 댄스 군무도 최고지만, 그들의 음악이 갖고 있는 주제와 음악성 또한 훌륭합니다. '백조의 호수 중 정경'도 좋지만 BTS 음악을 들으며 추천 영화 블랙스완 Black Swan,2010,2019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