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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영화

✨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The Grand Budapest Hotel 인생의 열쇠는 누구가에게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The Grand Budapest Hotel 달콤한 디저트 영화


공동묘지 묘비의 수많은 열쇠들. 각각의 열쇠가 갖고 있는 사연 중 오늘의 열쇠가 들려줄 스토리가 궁금해집니다. 영화 속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첫 화면은 호텔 로비의 CONCIERGE(안내)에서 시작하는데 준비가 잘 된 미장센입니다. 호텔 로비를 지나가는 배우들의 빠른 발걸음이 영화를 경쾌하게 합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떠나기 전엔 누구나 그러니까요


호텔 로비에서 노년의 신사를 우연히 만납니다. 슬픔이 묻어나는 그에게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무슈 구스타브'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지배인으로 매사 업무처리에 있어서 실수없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런 그에게 뜻밖의 사건이 찾아옵니다. 부호인 마담.D의 사망 소식을 들은 구스타브는 갓 채용된 제로와 함께 장례식을 참석합니다.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 그가 그녀에게 말합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떠나기 전엔 누구나 그러니까요." 평소 호텔을 자주 찾았던 둘은 서로를 매우 아끼는 사이여서 유산 상속이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재산은 그의 아들에게 상속되었지만, 그림 한 점만이 구스타브에게 남겨지게 됩니다. 그림의 이름은 '사과를 든 소년'으로 명화입니다.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의 선악과

명화를 주지 않으려는 아들에게서 구스타브는 명화를 훔쳐 나옵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에게 절도죄가 아닌 마담.D의 살인죄로 그를 '감옥-체크포인트 19' 수감 시켜버립니다. 


영화에서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이 가진 의미는 선악과 입니다. 그림(사과)을 가진 구스타브는 선의 존재이며 그림를 빼앗으려는 마담.M의 아들은 악을 의미하게 됩니다. 이런 단순한 선악 구조로 인해 관객들은 동화적 요소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호텔 전경도 미니어처 촬영법으로 영상을 구현했습니다. 호텔의 배경색은 핑크입니다. 여자 아이들의 인형 놀이방의 느낌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영화의 배경음악은 무겁고 장엄한 클래식 선율이 아닌 밝고 경쾌한 재즈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객들이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Enjolars는 콧수염을 그리며 출근하는 로비 보이 제로를 보면서 성장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독처럼 퍼져 나간다


변호사이자 유산 집행인이 유언장을 읽을 때 뒤의 배경이 '돼지 그림' 입니다. 돼지 그림은 다산을 상징하며 예전에는 많이들 가정에 걸려 있는데 영화에서는 어미와 많은 수의 아기돼지 그림이 아닌 커다란 돼지 한 마리만 있습니다. 욕심쟁이 돼지를 통해 욕망을 나타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유산을 받기를 희망하며 마담.D의 장례식에 모인 일가친척들의 탐욕을 에둘러 말합니다. 

쇼생크 탈출(1994) 와 전혀 다른 교도소 탈출기



탈출하려고 그린 감옥의 설계도를 보면서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구스타브의 말에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린 죄수의 몸엔 그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린 그림이 문신으로 있습니다. 스님도 자기 머리 깎기는 힘드니까요. 경쾌한 배경 음악과 함께하는 교도소 탈출씬 코믹하기까지 합니다. 동료의 희생에서도 큰 슬픔은 없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엔딩을 향해 직진만 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씬이 스키씬 입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단순한 화면의 빠른 속도감을 줍니다. 코믹하게 동물 등의 조연이나 나무 따위의 장애물 없이 빠른 화면으로 긴장감을 줄입니다.  


시각과 청각을 넘어 향기로 즐기는 영화

구스타브는 향수를 즐겨 사용합니다. 'L'air de Panache' 인데 흔히들 구스타브 향수라고 합니다. 교도소 탈출 후 그가 제일 먼저 찾은 게 두부가 아닌 향수였으니까요. 그의 인간미를 완성하는 일종의 마침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알지 못하는 향수 향기에 대한 호기심에 계속 생각납니다. 그래서 버킷리스에 향수구입을 한 줄 적어 넣습니다. 


자기 환상 속에서 산 멋진 인생


언제나 그렇듯 주인공에겐 비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명화 속에는 악을 무찌를 열쇠인 CONFIDENTIAL 있었습니다. 마담.D의 진짜 유산인 셈입니다. 그렇게 아들은 죄의 값을 치르게 되고 구스타브는 무죄가 됩니다. 그렇게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엔딩 크레딧이 오르나 했는데 파시즘의 소용돌이에 희생되고 모든 것은 이제 노년의 신사가 되어 버린 제로에게 남겨진 것입니다. 구스타브를 보면서 영화 <남아있는 나날>의 앤서니 홉킨스가 생각났습니다. 평범하지만 늘 최선을 다하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는 늘 감동을 주니까요.

구스타브 와 클림트의 여인 그림

지나가 화면에 무심히 놓여진 그림 한 점, 좋아하는 작가 이기에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의 탄생 비화가  아닐까요.

영화를 보면서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생각이 향수 말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스윙댄스' 입니다. 약간씩 어깨가 들썩 거리는 듯 한 느낌이 영화 색과 잘 어울립니다. 댄스는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하듯 구스타브와 제로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하고 합이 잘 맞았습니다.


Enjolars는 'Hotel Budapest-The Schwings Band'를 들으면서 추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리뷰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