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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독서

[서평]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니체와 고흐>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1853~1890

27살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10년 동안 1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화가의 길에 엄청난 수의 작품들, 그의 삶은 오직 그림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가 예술의 혼을 불태우기 위해 포기해야 했던 '사람들 속의 평안함', 그의 그림을 보면서 그 간절함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고흐의 시선으로 읽는 책

문득 갤러리에서 니체와 함께 고흐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니체가 이야기합니다 "사랑과 소유에 대해서". 소유와 사랑은 동일한 충동에서 다른 관념으로 향한고 말합니다. 둘은 동일한 충동에서 빚어진 이중적 결과일지 모릅니다. 소유는 이미 소유한 결과물에 대한 자신의 권리 주장이며, 가진 자가 됩니다. 하지만 사랑은 얻지 못한 상대적 약자이자 소외의 느낌입니다. 얻지 못했을 때는 사랑이 되고, 얻고 난 후에는 소유가 됩니다. 고흐에게서 불어오는 소유하지 못한 사랑의 바람이 내 빰을 스치듯 지나갑니다. 언젠가 '해바라기'에 맘을 빼앗긴 이유를 알 듯합니다.

회색 펠트 모자를 쓴 자화상 1887 반고흐미술관

니체가 말하는 우리의 삶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편안함은 사소한 것, 진부한 것, 낡은 것들을 모아 내 주변에 둘러싸고, 나의 마음과 몸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지나간 시간을 기억하고 되새김함으로써 자신의 품격과 명예, 그리고 자존감을 높이려 합니다. 다가올 미래가 아닌, 지나간 과게의 회상으로 삶의 의안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떨쳐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게 우리 인간의 숙명입니다. 뒤 돌아볼 필요는 있지만, 뒤돌아 갈 수는 없습니다.

까마귀가 있는 밀밭 1890 고흐미술관

누군가의 타자 소리가 주는 소음에 대해

새로운 신념에 매혹된 적이 없는 자.  아직도 처음 걸려든 그 신념의 그물에 언제까지나 매달리려 하는 인간은 어떤 말 못 할 사정이 있든 간에 변할 수 없는 그의 신념으로 말미암아 뒤쳐진 문화의 대표자가 되곤 합니다. 이런 부류의 인간은 낯설고, 어리석으며,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하고, 과팍하며, 영원한 비방자로 남게됩니다. 이들은 자신의 뒤떨어진 관념을 강요하고자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는 무법자가 되기 쉽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그리워 멘델스존을 생각납니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 '이탈리아'> 1악장을 오랜만에 듣게 됩니다. 고흐는 빛을 사랑했지만, 한낮은 태양이 아닌 일몰이나 밤의 야경을 더 사랑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 마음이 한밤중이라는 느낌이 들어 흔들어 깨우고 싶어서 선택한 곡입니다.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과 푸른 하늘이 연상되는 곡입니다. 특히 1악장의 밝고 발랄한 느낌은 고흐와 니체에게 보내는 저의 화답입니다. 깊은 고찰이 삶의 이정표 이듯이 밝고 따사로움은 삶에 대한 위로와 안식입니다.

with FOCAL ARIA / MUSICAL FIDELITY / ONKYO / CODCOMPANY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