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비티 GRAVITY : DON'T LET GO 지구를 보는 맛
사랑도 중력의 한 종류: 서로를 밀기도 당기기도
중력(GRAVITY)는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을 일반적으로 말합니다. Enjolars는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을 끌어당기는 알 수 없는 힘은 중력의 한 종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멜로가 전혀 없습니다. 로맨스는 없고 오직 자기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고찰만 있는 그런 영화 그래비티(GRAVITY) 입니다. 영화의 필수인 멜로가 없이 러닝타임을 소화 할 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연출이 궁금해집니다. 이제 영화가 시작합니다.
주인공 시선에서 나의 시선으로
영화 그래비티의 수상 경력은 무려 40 여가지에 이릅니다.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감독상을 비롯 7개 부분에서 수상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매번 영화상을 수상할때 마다 촬영상과 시각효과상은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영상미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면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화면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면에 빠져들고 싶다는 생각에 '1열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라는 욕구가 강렬했던 적이 영화 그래비티가 처음이자 물론 마지막이었습니다.
10 여분 동안 느낄 수 있는 우주의 행복 : 최고의 영상미
영화가 시작되고 러닝타임 10분이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라이언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이 이야기했듯, 우주에서 가장 좋은 점인 '고요함' 이라고 했지만, 그것은 주인공 스톤 박사의 개인사정일 뿐 Enjolars는 지구 배경의 화면이 주는 평온함에 좌석 시트에 최대한 몸을 젖히고 영상미에 흠뻑 빠져듭니다. 상대역인 맷 코왈스키(조지 쿠르니)의 목소리는 이상하리만큼 무언가 따라 해야 하는 의무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는 우주복을 입고 있지만 중후한 목소리만으로도 캐릭터를 충분히 소화합니다. 참고로 영화의 80% 정도는 CG(Computer Graphics)라고 합니다.
수업 중 슬쩍 창밖을 바라보듯 배경인 지구를 보는 맛
스톤 박사와 맷은 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합니다. 볼트를 떨어뜨릴 뻔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배경은 푸르고 아름다운 별 지구(The Earth)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찰리 채플린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처럼 처럼 우주에서 보는 푸른 별 지구는 너무 아름다워서 자막에 시선이 가지 않습니다. 슬픔과 아픔 그리고 고통 따위는 결코 존재하지 않을 듯한 희망, 기쁨 그리고 즐거움의 지구가 눈앞에 있습니다. 영화는 스톤 박사와 맷이 주인공이지만, 지구 또한 주인공 못지않은 훌륭한 조연입니다.
평온함에서 공포로 : 캐슬러 신드롬이 눈앞의 현실로
러시아의 위성 파괴로 생긴 파편들은 비처럼 스톤 박사와 맷 그리고 타고 온 보이져 우주선을 덮칩니다. 이제 모험이 시작됩니다.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는 본능은 그 동안의 무력감 속에서 뛰어나와 삶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게 됩니다.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는 시간입니다. 험난한 지구 귀환 여정이 시작됩니다. (스포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탄생과 관계의 연결
로프에 의지해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는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영화 내내 보이는 전선, 로프등은 인간 관계의 연결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연결이 끊어진다면 위험해지 듯, 우리 인간은 서로의 관계를 통해 삶을 영위합니다. 연결을 통해 나에게서 너에게도 또 너에게서 나에게로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파괴된 우주선에의 전선들은 이제 쓰임이 다한듯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물 위에 떠 있는 지푸라기처럼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잡든 못 잡든 결국에는 반드시 그 필요함과 쓰임이 있으니까요. 결국 좋고 더 좋음의 차이일 뿐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지 않는 본질인 나를 더 사랑해야겠습니다. 지구로 돌아온 스톤 박사(산드라블록)가 바닷물에 닿은 자신의 두발이 지구에 있음을 감사하듯 우리 모두의 오늘 하루가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
우주에는 산소가 없고 중력이 없으며 소리가 없습니다. 소리가 없는 우주 하니 무반주 음악이 생각났는데, 우주 탐사선 보이저 2호에 바흐 곡이 함께 실려있다고 합니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3번을 들을 까 하다가 역시 SF하면 이 음악이지 하며 선곡을 바꿉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입니다. 들으면 아~ 이 곡 할정도로 유명하고 익숙합니다. 니체 이야기는 다음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우주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Enjolras는 이상하리 만큼 우주하면 만유인력, 웜홀, 블랙홀, 타임머신, 양자역학보다는 우주최강, 우주 최저가가 더 익숙하네요.
지금까지 영화 그래비티(GRAVITY)였습니다.
'따스한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관상(2013): 누구의 얼굴에 조선이 들었는가 (8) | 2020.02.07 |
---|---|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2017): 비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빛의 시간과 공간 (6) | 2020.02.02 |
✨ 빅피쉬(2004) : 행복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4) | 2020.01.30 |
✨ 마이마더(2019) : 드로이드 마더와 인간 도터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 (4) | 2020.01.27 |
✨ 두 교황(2019) : The Two Popes 대화와 대화 속의 따뜻한 동행 (6) | 2020.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