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피쉬(2004) : 행복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우연히 유튜브를 검색하다 뮤지컬 빅피쉬의 OST '수선화'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듣게 되었는데도 그때의 감동이 떠오르더라구요. 뮤지컬 빅피시는 너무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집에 오는 내내 뮤지컬 빅피쉬 ost의 '수선화'의 아주 일부분, 기억나는 부분 수~선~화~(바이브레이션)만 흥얼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영화는 어떨지 하는 궁금함에 영화 빅피쉬(Big Fish)를 보게 되었습니다.
2004년 무려 16년전의 영화입니다. 최근 영화의 화려한 할리우드의 CG효과는 볼 수 없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천천히 책을 읽는 아날로그 느낌이 영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제 팀 버튼 감독이 영화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 모든 아들은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의 대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은 아들은 가만히 놔두지 않지만, 아버지만이 버팀목이 되어 아들을 지키는 부성애의 영화이면, 빅 피시는 아들이 아버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후속 편 같은 느낌의 영화입니다.
아버지의 위독 전화를 받은 아들 윌는 아버지를 만나러 병원으로 갑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허풍이라고 생각한 윌은 귀에딱지가 듣도록 들은 이야기에 시큰둥한 게 사실입니다. 아버지는 마치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난 것처럼 엄청난 출생의 이야기. 학창 시절엔 만능 스포츠맨이자 학교의 최고 킹카였으며, 서커스 등 사업에도 성공했고 무엇보다 어머니를 첫눈에 반해 영화 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인 착각이 들게 할 정도입니다.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온 윌은 창고에서 아버지 에드워드가 했던 이야기 속 물건을 발견하고 이제 진실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즐거운 이야기는 전설이 되고 그렇게 오랫동안 사람들과 함께 산다
'에이 세상에 그런게 어딨어?' 네. 그런 건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세상은 불가능한 어떠한 일도 가능하게 합니다. 용기와 희망 모드, 긍정적인 마인드가 베이스로 필요합니다. 하룻밤에 쌓는 만리장성도 둘이면 더 쉽지 않을까요? 비록 아침 해가 떠오르면 사라질 뿐이지만 말입니다. 이야기는 또 다른 아버지 에드워드를 만나 점점 더 자라고 그렇게 전설이 됩니다. 여기에 다시 에드워드를 만나고 계속해서 또 다른 에드워드를 만나면서 전설은 신화가 되는 게 아닐까요. 어느 날 망치를 든 '토르'와 아름다운 '발키리'가 우리 앞에 짠하고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진실이다
Enjolras는 수선화가 너무 아름다웠던 에드워드의 사랑이야기가 가장 현실적이었습니다. 오랜 풍파를 견뎌낸 낡은 목선의 헤진 깃발처럼 러브스토리엔 약간 둔감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 아버지 에드워드에게 약혼한 그녀를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에드워드는 말합니다. "난 결단력이 강해". 약혼을 한 그녀의 마음을 얻는 건 무모해 괴물(칼)과의 싸움(대화로 끝나지만) 보다 어렵지만, 괴물을 이기고 실제 영화 '러브스토리' 처럼 해피엔딩이 되어 윌에게서 꽃 피우지 않았을까 합니다. 노란색의 아름다운 수선화로 말입니다.
사실만 담은 이야기는 재미없는 뉴스일 뿐
아버지 에드워드는 말합니다. "사람들은 대게 진실을 말하지만, 그럼 재미가 없을 거야."
에드워드가 임종의 순간 윌에게 애꾸 마녀에게서 본 자신의 마지막에 대해 물어봅니다. 아버지에게 이 내용을 듣지 못했지만 윌은 아버지 그랬듯 논픽션과 픽션의 넘나들며 하얀 거짓말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그렇게 아버지 에드워드의 삶도 마무리 됩니다.
윌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그 진실의 끝에는 아버지 에드워드가 있습니다. 에드워드는 빅 피시가 되어 깊은 바다가 아닌 사람들 속을 헤엄쳐 나갑니다. 그 사람들 속에 윌도 서 있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윌은 모든 이야기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이야기 속 캐릭터를 모두 장례식에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장면이 최고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 에드워드가 한 이야기의 사실이 아닌, 실제 아버지와 함께 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픽션이며 단지 약간의 조미료만 첨부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윌을 위해 아버지 에드워드의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오드리 햅번 (Audrey Hepbum)의 문 리버(Moon River)가 'OST'였다면
오드리햅번(Audrey Hepburn) 의 문 리버(Moon River)는 다음과 같은 가사로 시작합니다.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 달빛이 흐르는 아주 넓은강' ...... 그녀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불렀던 통기타 반주의 이 음악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엔딩 크레디트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 급히 유튜브를 클릭했습니다.
문 리버(Moon river)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영화 빅 피시(Big Fish)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