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영화

✨ 두 교황(2019) : The Two Popes 대화와 대화 속의 따뜻한 동행

레드 & 블랙 2020. 1. 24. 01:11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 교황

두 교황의 실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웰 메이드 영화입니다. 

자진퇴의 하신 교황 베네틱토 16세와 그의 뒤를 이어 교황이 된 교황 프렌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두 배우의 연기는 마치 두 분의 교황을 실제로 눈 앞에서 보는 듯한 완벽함 그 자체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를 하면서 시작하게 됩니다. 굴뚝의 검은 연기가 나타내 듯 추기경들의 여러 논의 속 산고를 거치면서 흰 연기와 함께 교황이 선출됩니다. 교황 베네틱토16세 입니다. 

 교황 베네틱토 16세와 추기경 베르고 글리오의 재회는 편지 한 장으로 시작됩니다. 보내기만 하던 추기경의 편지에 바티칸으로부터 답장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추기경을 교황을 만나러 아르헨티나를 떠나 로마로 향합니다. 

아름다운 동행

전통을 선호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진보성향의 추기경 베르고 글리오의 대화는 한 개 한 개씩 쌓여가면서 생각이 늘어갑니다.  생각들은 점차 어지럽게 쌓여만 가고 과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를 지경이 됩니다. 늘 우리 주변에 떠다니는 답만 있고 풀이 과정이 없는 그런 자문자답 들입니다.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니 더 이상의 생각을 멈추고 그냥 영화가 이끄는 데로 따라갑니다. 아니, 끌려간다가 더 정확할 듯합니다. 때론 격렬하고 때론 물러섬이 없으며 때론 부드러운 토론으로 아름다운 결론을 향해 갑니다. 누군가 이기고 지는 승리의 토론이 아닌 함께 같이하는 동행의 결론입니다.

대화와 대화 사이에 숨은 이야기

권력과 리더쉽의 그리고 도덕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 나라면..?'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숙고의 시간이 없으면 무식함이 되고, 너무 길면 겁쟁이가 될 테니까요.

문득 든 생각인데, 살아가면서 누군가 인정해 주지 않고 힘들 때가 있겠지만, 두 분의 교황처럼 자기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그림자가 점점 더 멋지게 변하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삶에 있어서 허리를 숙이는 수고를 아무도 알아봐 주지는 않겠지만, 나는 내 허리는 분명히 기억할 것입니다. 

화려한 배경이 된 시스티나 성당

러닝타임 59분 19초부터 영화의 배경이 된 시스티나 성당. 최고의 장면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그리고 라파엘로, 보디첼리의 벽화를 교황 프렌치스코의 따뜻한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이 영화의 백미라 하겠습니다. 

최초의 교황 배드로부터 역대 교황은 266분이 계셨습니다. 현 프렌치스코 (Francis : 아르헨티나) 교황은 266대 교황이 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평신도 중 2명이 교황으로 선출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평범한 일반인은 아니였을 겁니다.

지금까지 영화 두 교황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