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영화

✨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I HAVE A VOICE

레드 & 블랙 2020. 2. 15. 11:30

 

영화 킹스 스피치 King's Speech 2010  역경을 극복하고 얻은 값진 승리


영화 킹스 스피치에 대한 가장 간단한 설명은 제83회 아카데미(2011년2월)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화려한 트로피가 반드시 영화의 작품성과 흥행성 그리고 개인 취향까지 보증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말더듬는 콤플렉스의 주인공 조지 6세


킹스 스피치 King's Speech,2010은 영국의 국왕 조지 6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웰 메이드 영화입니다. 왕이 되기 전의 공작 신분이었던 베티(조지 6세)는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말 더듬는 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타인 앞에서 연설을 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베티는 공작이자 왕자로서 늘 타인의 앞에서 연설을 해야 합니다. 모두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그는 말더듬는 콤플렉스의 고통 속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결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유명하고 능력 있는 의료진의 조언과 치료를 받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면서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이 아닌 나의 이야기


생각해 보면 Enjolars도 누군가의 앞에서 연설은 아니지만, 대표이사님과 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여러 번 한 적이 있습니다. 횟수가 늘어가면서 익숙해졌지만 처음 진행 했을 때의 긴장감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그날 정신없던 빨간 레이저 포인터를 잊을 수 없습니다. 집사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래서 더 쉽게 감정이입이 되었고 영화에 빠져들었습니다. 

맨 위 꼭대기는 멀리 볼 수 있지만 멀리서도 잘 보인다



가뜩이나 말더듬이 콤플렉스로 타인 앞에 서기를 싫어하는 그가 왕위를 계승합니다. 영국의 왕이 된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숨을 곳 없는 권력의 맨 꼭대기에 있습니다. 그가 서 있는 곳은 멀리까지 잘 보이지만, 반대로 잘 보이는 위치입니다. 말을 더듬는 그의 콤플렉스가 '임금님의 당나귀 이야기'처럼 만천하에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훌륭한 멘토이자 치료사인 라이오넬 로그의 도움으로 왕위 계승식의 당당한 주인공이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명연설을 합니다. 독일과의 전쟁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국민들과 전투를 수행할 군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훌륭한 연설입니다. 드디어 조지 6세는 King's Speech를 완성합니다. 그리고 배경음악 또한 "Emperor" 황제입니다. 명연설 후 국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2악장' 흘러나옵니다.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모차르트와 베토벤

작곡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Alexandre Desplat)의 OST는 훌륭합니다. 영화의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 조용하고 섬세한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주인공의 심리를 서정적으로 때론 격정적으로 잘 드러나게 합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베토벤으로 화려하게 마무리 됩니다. 베토벤 심포니 7번 2악장(Beethoven Symphony no7 in a Major 2mvt)을 추천 드립니다. 조지 6세의 연설 장면의 배경 음악입니다. 영화 OST로 듣는 것도 좋지만 오케스트라 원곡으로 들으면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언젠가 형광색으로 밑줄 쫙 그어 놓았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다른 사람의 결점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내 안에도 똑같은 결점이 어딘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처음 봤을 때 그 결점이 딱 보이는 건, 두고 두고 나를 괴롭히는 건, 내안에도 똑같은 결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혜민 스님의 <두손모아> 중

지금까지 Enjolars의 추천 영화 킹스 스피치 King's Speech 2010 였습니다.